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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허디슨 강을 따라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올라가면 소도시 크로톤빌(Crotonville)이 나온다. GE의 연수원이 있어 더 유명해진 도시다.
세계 최고 인재사관학교로 알려진 GE의 크로톤빌 연수원은 한 때 GE 간부사원 휴양지였다. 1981년 잭 웰치 회장이 GE를 맡고 나면서부터 핵심인력을 키워내는 요람으로 탈바꿈했다.
잭 웰치 회장은 83년 ‘크로톤빌 신축공사 4600만달러 투입하는 계획’에 사인하면서 “투자금액을 언제, 얼마나 회수할 수있느냐”는 질문에 ‘무한(Infinite)’이라고 써넣어 유명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과 관계자 10명이 지난 9월 중순에 1박 2일동안 크로톤빌에서 연수를 받았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2002년 3주 동안 연수과정을 마쳐 눈길을 끌었다.
GE를 20여년동안 이끌어오면서 세계 제1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잭 웰치 회장. 그는 경영 활동 시간의 70%를 인재 육성과 확보에 투입했다고 토로할 정도로 인재경영의 선구자였다.
비단 GE 뿐 만 아니라 세계 초일류기업의 성장 이면에는 받드시 인재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 소니는 ‘Digital Dream Kid’라는 특징 있는 인재상을 정립해 이를 통한 ‘소니화’를 추구하고 있다.
도요타도 2002년 사내 대학인 ‘도요타인스티튜트’를 설립해 회사내 인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인재의 글로벌 소싱 원칙 아래 R&D센터를 헝가리에 설립했으며 세계적인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비전개발 능력, 인재채용 능력 등 6가지 인재요건을 ‘A급 행동특성’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메릴린치는 금융회사 특유의 보수적 인재상 및 연공서열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전략적 사고, 목표달성, 리더십, 열정을 강조하는 새로운 인재상을 구축하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마음에 드는 인재가 있으며 회사를 통째로 사버릴 정도로 인재에 대한 정열이 대단하다고 한다.
세계 각국도 기업 못지 않게 열정을 쏟고 있다. 싱가포르, 대만, 아일랜드, 핀란드 등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국토가 작은 나라일수록 글로벌 고급 인력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또한 해외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이중국적 허용, 해외 대학과의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도 고급 두뇌 유치를 위해 비자규정을 수정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세계 초일류 기업과 정부가 인재육성과 확보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맥킨지컨설팅 그룹의 굽타 회장이 21세기를 ‘인재확보 전쟁(The War for Talents)’라고 선언할 만큼 세계는 지금 핵심 인재 육성과 확보에 국가와 기업의 운명을 걸고 있다. 국내 기업의 인재경영도 세계 초일류 기업에 못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다.
일찍이 1명의 천재가 1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천재론’을 말할 정도로 이건희 회장의 인재육성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그는 인재에 관한 한 직접 챙긴다. 삼성은 해외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별동대 격인 ‘미래전략그룹’을 운영하고 있고, 매년 4개팀이 세계를 돌며 고급인력을 해외에서 채용한다.
여기에 그룹 차원에서 CEO 실적평가에 핵심 인력확보 항목을 둘 정도로 열성으로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2002년 5월 용인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나 자신의 업무의 절반 이상을 핵심 인력에 확보에 둘 계획이다. 핵심인재를 몇 명 뽑았고, 이를 뽑기 위해 사장들이 얼마나 챙겼으며 확보한 핵심 인재를 성장시키는데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사장 평가 항목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 6월 “승부사업의 성공과 미래 성장엔진 육성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선언했다.
지난 10월 7일과 8일에는 LG인화원에서 그룹 CEO, 각계 인사 등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10회 LG인재 개발 종합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10년을 맞을 만큼 LG의 인재경영은 뿌리가 깊다.
LG는 해외 우수 연구개발(R&D)인력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
려왔다. 주요 계열사 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은 해외 출장을 갈때마다 전체 활동의 3분의 1을 글로벌 인재확보 활동에 투입한다. 연간 1~2명씩의 해외중량급 인재를 유치하는 ‘임원목표유치제’도 실시하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 역시 ‘해외 우수인력 유치단’을 구성해 봄과 가을 두차에 걸쳐 버클리ㆍ스탠포드ㆍ콜롬비아ㆍ텍사스ㆍ하버드ㆍMITㆍ코넬ㆍ위스콘신대 등 30여개의 미국 명문대학을 순회하면서 이공계 석박사 및 MBA 전공 한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도 "CEO들은 우수 인재를 많이 뽑고 양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에 시간과 정력의 80%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로 인재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특히 글로벌 시대 국제적인 안목과 능력을 갖춘 적극적이고 패기 있는 인재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 경영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SKMS(SK경영관리체계)에 우수한 인적자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을 정의해 놓고 있다. 패기, 경영지식, 경영에 부수된 지식, 사교자세, 가정 및 건강관리 등으로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는 임원육성제도인 EMD를 비롯해 각 사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유수 대학들과 제휴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업경쟁력은 무엇보다도 사람에 달려 있다”며 “2010년 글로벌 톱5 진입달성과 무한 시장경쟁 체제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21세기형 인재가 중요하다”고 인재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R&D 인력 1만명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 정도가 되면 도요타(1만3000명) 수준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미래 전략사업을 이끌 핵심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해외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로 하고 2002년부터 미국 유명대학 석·박사(학사포함)를 대상으로 현지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여기에 미래경쟁력의 핵심인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2002년부터 사내 MBA 과정을 개설해 매년 180명씩 5년간 900명의 글로벌전문가를 양성하고 있고 이들을 새로운 기업문화를 주도할 핵심인재집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신의 업무 분야에 관해서 만큼 세계 최고라는 직원들이 기업에 넘쳐날 때 조직 또한 자연스럽게 초일류 전문가 집단이 될 수있다”고 강조해 초일류 전문가 능력을 강조했다.
당연 한화의 키워드는 ‘핵심인재 육성’이다. 그룹의 미래를 끌고갈 확실한 인재를 키울 수 있다면 당장 들어가는 비용을 아낄 이유가 없다는 게 한화 인재육성 전략의 근간이다. 따라서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석박사급 우수인력 채용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MBA나 로스쿨 등 유학연수를 지원하고 국내외 위탁교육을 늘려 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가 원하는 핵심인재는 ‘도전’과 ‘창조’를 기본 덕목으로 한다.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변신해야 하며,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화는 학력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기여도를 더 높게 친다. 평가시스템도 이러한 기본 원칙에 맞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