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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두려워하면 미래가 없다"
매튜 타이스박사(경영혁신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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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혁신(innovation)이라는 말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게 들리는 말은 없다. 기술혁신, 경영혁신을 비롯해 조직혁신, 정치혁신 심지어는 문화혁신이라는 말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귀에 익은 말들이다.
이제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현실이 전개되고 있다. 혁신이 없는 21세기는 무색할 정도다. 현 정부가 고집스럽게 추구하는 개혁도 혁신이다. 기본적인 변화와 새로운 기회에 대한 도전 없이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한국경제가 창간4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는 국가혁신포럼(National Innovation Forum)이 열렸었다. 이 포럼 참석차 방한한 경영혁신 컨설턴트 타이스 박사를 만나보았다.
매튜 타이스(Matthew Tice)박사는 경영컨설트 회사인 BSCol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다. 미해군에서 핵 엔진니어(nuclear engineer)로 복무했고 코카콜라에서도 근무한 타이스박사는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혁신 컨설턴트로 10여년간 일해온 타이스박사는 혁신이라는 동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조직이 추구하는 전략을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휴렛 패커드(HP)는 R&D에서도 탁월했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영업력을 중시해 판매전략을 성공적으로 관리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모범적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 제약회사의 경우는 판매전략이 없이 이미지 전략만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며 혁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타이스 박사와의 일문일답.
▲ 당신이 생각하는 혁신(innovation)이라는 말의 정의는 무엇인가
혁신이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중국처럼 부정부패의 척결을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곳도 있고, 기업의 경우 R&D에 대한 투자증가를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또 신기술을 개발하고 구조조정을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사실 혁신은 창조적인 변화추구를 의미한다. 또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좀더 구체적인 예를 질문하자) 가령, 새상품을 개발하면 새로운 서비스가 또 그에 따른 새로운 정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품가치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혁신자문가로 한국정부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나는 대부분 기업을 자문해 왔다. 한국정부는 의사결정이 보다 더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상황(market situation)에 대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국제적인 차원에서 기업과의 공동목표를 추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교육에 대한 투자다. 이는 R&D비용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래지향적인 투자다. 현존하고있는 한국의 장점(existing advantage)을 계속 살리는 일은 바로 교육이다.
▲ 한국기업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달라.
기업에 대해서는 간단하다. 혁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영진(leaders)의 변화가 일반 사원들의 변화보다 더 중요하다. 모 잡지에 따르면 '70%이상의 CEO가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는 것 보다 현재의 전략을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재에 안주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한국기업에서의 혁신은 경영진이 해야 할 필수 과제다. 혁신은 어느 정도는 리스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혁신을 두려워하는 CEO의 기업은 미래가 없다.
▲ 한국의 과학기술수준은 어떤 정도인가.
한국방문이 5번째다. 주로 경영자문을 하기 위해 온다. 삼성이나 SK, LG, KT 등을 방문하고 담당자들과 이야기한다. 정보통신기술은 한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학과 생명공학분야에서는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른다. 앞으로 이 분야의 리더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 혁신 컨설턴트로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기술개발만이 혁신은 아니다. HP나 IBM, 그리고 그외 세계적인 기업이 고난을 견디면서 지금까지 그 명성을 누리고 부를 축적하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있어서가 아니다. 자체 내의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개발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들 기업이 기술강국인 일본과 비교할 때 특별한 장점은 없다. 그러나 탄력적인 혁신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한국도 이러한 변화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처 : 2004.10.07 ⓒScience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