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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의 가장 큰 덕목은 적응능력"
이지영 2004-10-13 02:32:56 조회수963
"기업가의 가장 큰 덕목은 적응능력" 칼리 피오리나 휴렛 팩커드(HP) 회장   제5회 세계지식포럼이 열리는 12일 서울 쉐라톤워크힐 호텔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도널드 존스턴 OECD 사무총장,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등 1200여명의 국내외 귀빈과 석학, 기업인, 정치인들이 참석해 각 분야에 대한 식견과 고언을 교환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이 중 HP 칼리 피오리나 CEO의 강연과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인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의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 칼리 피오리나 휴렛 팩커드(HP) 회장  ⓒ   아니나 다를까. 칼리 피오리나 휴렛 팩커드(HP) 회장 겸 최고 경영자의 인기는 대단했다. 때로 한산하기도 했던 쉐라톤 워커힐 호텔의 비스타홀은 이 여성 CEO의 기조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조그마한 체구에서 우러나오는 흠잡을 수 없이 이론적이며 명료한 강연 내내 침묵이 흘렀다. 적어도 잠에 쫓겨 하품을 하거나 잠을 자는 청중은 없었다. 여성의 지적인 강건함이 1시간 동안 강연장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남성에게 열등의식을 느끼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남녀평등을 외치는 구태의연한 여성도 아니다. 그리고 복잡하지도 않다. 신념이 투철한 단순한 기업가일 뿐이다. 기업가에게 무슨 남녀가 따로 있겠는가. 기업에 보탬이 된다면 누구든 상관할 필요가 없다. 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 이틀째인 12일 피오리나 회장의 기조강연은 좌장으로 참석한 세계적인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의 아누 드 메이어 부학장의 소개로 시작됐다. 메이어 부학장은 “인터넷에 들어가 피오리나를 쳤더니 컴퓨터가 다운되더라”며 피오리나회장의 인기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연단에 선 피오리나 회장은 기업이야기부터 꺼냈다. “한국에서의 사업은 즐겁다. 한국에의 투자도 그리고 중소업체들과의 협력도 만족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늘 이 같이 큰 행사에 내가 초대 받아 설 수 있는 것은 HP가 유명해서가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윤추구를 최대의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남성과 여성이라는 구별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기업에 보탬이 되는 사람만이 필요할 뿐이다” 1999년 7월 HP와 첫 인연을 맺은 실리콘밸리의 역사와 함께 HP의 재편을 주도하면서 HP의 근본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혁신과 창의성을 되살려 냈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혁신(innovation)이라는 말도 따지면 HP의 역사에서 비롯됐다.    피오리나 회장은 첨단기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합병으로 평가 받은 HP와 컴팩의 합병을 성사시키면서 대표적 여성 경영인으로 인정 받아 정보통신업계의 여장부로 자리잡았다. HP에 합류하기 전 그는 AT&T와 루스튼 테크노로지에서 20년간 근무했다. 이 회사에서 임원으로 주요 요직을 거쳤고 루스튼의 기업공개(IPO)와 AT&T에서 분사하는 작업을 선두 지휘하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스탠퍼드 대학에서 중세 역사와 철학을 전공했으며 로버트 스미스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MBA의 무사통과’를 통렬히 꼬집는 기업가이기도 하다. 피오리나 회장은 역사학도다운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세계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과거에 결코 없었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잇다. 수 천년 인류역사 가운데 글로벌 경제체제가 형성된 것은 10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동안 30억 인구가 경제통합에 참여했다 참으로 놀랄만한 일이다”. “글로블라이제이션이 통합과 차별을 의미하는 위험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IT산업의 호황과 몰락은 대단히 놀라운 사건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본격적인 진입단계에 접어 들었다는 것이다”. 피오리나회장은 최근 디지털화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사회현상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가상화, 모빌화 등 디지털 콘텐츠 속에 살고 있으며 물리적으로는 결코 모이지 않는 사회가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개인화 되고 있다. 개인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 뒤에 모빌화와 디지털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인류에게 무엇을 말해 줄지는 예상할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기도 하다.” 세계의 빈부격차에 대해 피오리나 회장은 정보통신 기술이야말로 세계의 빈부차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빈부의 차이는 석유와 같은 부존자원의 유무에 따라 결정됐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은 빈곤한 국가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민주화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피오리나 회장은 “이제 정보는 힘이 아니다. 물론 잘못된 정보도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체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한국의 IT기술에 언급하면서 피오리나 회장은 “지난 수 십년 간 교육에 투자한 효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은 교육에 대한 투자와 열의가 높아 앞으로도 세게 IT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지금 변화는 계속 가속화되고 있다. 수직적인 세계에서 수평적인 세계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인생이 기술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가치 또한 수직적으로 창출됐으나 이제는 수평적으로 창출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위해서는 조직의 leader의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능력”이라며 “종(種)가운데서 살아남는 것은 똑똑한 종(種)이 아니라 적응능력이 뛰어난 종(種)”이라는 다윈의 학설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리더는 변화는 할 수 있지만 가치를 견고히 지켜나갈 수 있는 신념이 필요하며 협력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더구나 수평적인 사회구조 속에 협력과 협상능력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자신을 여성 CEO라고 호칭하면서 질문하는 여성에게 “여성 CEO라는 발언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여성 CEO로 국한해 부르는 것에 언짢은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그냥 CEO로 불리는 것이 좋으며 최고 인재를 모으는 것이 중요한 일일 뿐 여기에는 여성도 당연히 포함된다는 이야기다. “능력이 중요한 시기다. Talent가 담겨있는 용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용물이 중요하다.” 디지털시대의 정부의 역할에 대해 “언제 개입하고 언제 빠져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이 것은 CEO도 마찬가지다.” 출처 : 2004.10.13 ⓒScienc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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